올해 처음으로 국민들의 혈액 중 수은, 납, 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 조사가 시작된다. 환경부는 25일 사회문화관계 정책 장관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작되는 국민환경보건조사에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ㆍ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전국 국민 2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국민건강ㆍ영양조사는 그동안 질병유병률, 건강ㆍ영양상태 변화 등만 조사했지만 앞으로는 이 조사에서 확보하는 혈액 샘플과 설문지 등을 환경부와 공유하게 된다. 환경부는 이 혈액 샘플 등을 이용, 우선 대표적인 환경오염 중금속인 수은, 납,카드뮴 등 3가지 물질의 혈중 농도를 조사하되 향후 화학물질 혈중 농도 조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첫 조사는 올 4월에 착수하며 10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부 독자적으로 혈중 중금속 농도를 조사할 경우 20억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복지부 혈액 샘플 등을 활용하면 1억5천만원이면 충분하다"며 "혈중 중금속 농도 조사도 그동안 국민건강ㆍ영양조사를 수행해온 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인체에 과다 축적될 경우 일본의 대표적인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처럼 손발이 뒤틀리고 신경이 마비되는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카드뮴도 최근 경남 고성군병산마을에서 논란이 된 이타이이타이병과 관련이 있는 물질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