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회를 맞는 그랜드슬램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에 한국 남녀 어린이 20명이 `볼 키즈(ball kids)'로 나서고 있다. 호주 멜버른파크 테니스장에서 지난 17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대회에 호주와 뉴질랜드, 중국, 싱가포르 등 6개국의 어린이 300명 가운데 한국에서20명이 `출전'한 것. 한국에서 흔히 `볼 보이'로 부르는 이들은 코트에 4명 이상 배치돼 경기 중 테니스 볼을 선수에게 집어주거나 아웃된 볼을 수거하고 선수에게 수건을 건네주는 등 보조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이들은 호주오픈의 메인 스폰서인 기아자동차가 정철영어주니어와 협력해 1차영어시험으로 선발한 13∼15세의 어린이 400명 가운데 대회 조직위원회측이 추가로실시한 실기 테스트를 거쳐 엄선된 정예 멤버. 달리기와 볼 던지기 등 기초 체력과 선수 또는 심판과 주고받는 간단한 회화 능력이 없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일찌감치 호주로 건너가 홈스테이를 하면서 현지 체험 회화 학습을 하고 있다. 정철영어주니어 및 정철어학원 통합사업부 안철수 대리는 21일 "볼 키즈로 선발된 어린이들에게는 영어 회화 공부에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