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현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상징적 항의의 의미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인준을 다음주로 연기키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라크 전쟁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로버트 버드 등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외교위원회의 인준 절차를 통과한 라이스 지명자를 상원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인하자는 공화당측의 제의를 거부하면서 그가 인준 청문회에서 행한 답변을 검토할 수 있도록 며칠간 전체회의 인준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미 퇴임행사까지 끝낸 콜린 파월 현 장관이 다음주까지는 형식적으로 장관직을 유지하게 된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앞서 상원 외교위원회는 이틀간의 인준 청문회 끝에 라이스 지명자 인준안을 표결에 올려 16 대 2로 통과시킨 바 있다. 반대표를 던진 존 케리, 바버라 복서 등 두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라이스 지명자가 이라크 정책 등에 관한 실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을 반대 이유로 밝혔지만 라이스지명자가 결국 인준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한편 타임스는 별도의 기사에서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법사위소속 의원들은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수감자들에 대한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질문을 회피했다는 이유를 들어 그에 대한 인준투표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의 알렌 스펙터 법사위 위원장은 곤살레스 지명자의 답변이 "만족스러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민주당측 요구를 받아들여 인준투표를 1주일간 연기키로 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