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충우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 cwnam@kama.or.kr > 지난해 10월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 서울 총회를 앞두고 외국 귀빈들에게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산사(山寺)를 보여줄 생각으로 서울 인근의 산사를 모두 둘러보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외국손님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산사 안내 계획은 사찰의 보존 상태나 주변 환경,교통 상황 등 제반 문제로 결국은 포기하고 이천의 도예단지로 변경한 적이 있다. 우리가 유럽을 관광할 때면 으레히 성당을 방문한다. 프랑스 노트르담사원,이탈리아 피렌체성당,로마 바티칸성당 등. 이들 이름을 대면 모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종교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관광명소로 잘 알려진 까닭에 반드시 이들 중세 성당을 들르게 된다. 특히 성당 외부와 내부에 장식돼 있는 아름다운 조각들이 수백년,수천년의 풍광과 손때를 거치면서도 오늘날까지 잘 보존돼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알고보면 이들 성당은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외벽의 대리석과 내부의 목재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끊임없이 수리해 원형을 보존하고 시민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의식을 고취해 문화적 부가가치를 높여온 것이다.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해 주변경관이 우리의 산사에 못 미치는 유럽의 성당들이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과 찬사를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점 때문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산사는 유럽의 성당 또는 일본의 절과는 달리 산속 깊은 곳에 있으면서도 주변경관이 수려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건축과 조형물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빚어내는 조화는 언어의 그릇에 차마 담을 수 없을 정도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구례 화엄사,합천 해인사,순천 송광사,보은 법주사,공주 마곡사 등을 반드시 들르도록 관광명소로 개발해야 한다. 사찰 건물에 대한 재투자 뿐 아니라 도로,숙박시설 등에 대해 종합적인 개발이 이뤄진다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감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산사를 외국인들이 쉽게 알 수 있는'SANSA'라는 도메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외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SANSA'에 들러 한국 고유의 사찰을 보고,느끼고 돌아가 입에서 입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말이다. 고요한 새벽을 깨우는 목탁소리와 스님의 불경 외는 소리가 은은히 퍼지면서 아침이 시작되고,저녁이면 향내음 그윽한 가운데 풍경소리가 고요히 퍼지는 신비로운 곳이 바로 'SANSA'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