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여성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가 15일 이란 혁명재판소의 출정 명령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에바디는 이날 "혁명재판소가 불법행위를 한 사람에게 출석을 요구할 때 혐의와소환이유를 명시해야 한다는 법적 절차를 무시했다"며 "이런 불법 소환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혁명재판소는 그동안 국가안보문제를 다루면서 많은 반체제 인사들을 투옥했으며 에바디도 법원출석을 거부하면 체포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바디가 공동창설한 인권수호센터의 변호사들은 혁명재판소 자체를 인정하지않고 있다. 에바디는 "이런 법원은 혁명기간에나 정당화 될 수 있다"며 "혁명 재판소가 혁명이 끝난지 26년이나 지나서 변호사 겸 인권운동가인 사람을 소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에바디는 주로 반체제 정치인들을 변호해 왔기 때문에 그의 노벨상 수상은 대부분의 이란인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으나 이란의 강경 시아파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혁명재판소의 에바디 소환 움직임은 오는 6월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 그가 출마할 수 있다는 최근의 언론보도에 대한 보수파의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에바디 자신은 계속 법률분야에서 일하겠다며 정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해 왔다. (테헤란 APㆍAF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