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 안다만 해안 지대를 초토화시킨 지진해일로 호텔 등 여행 관련업 종사자 5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현지 재계인사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일간 네이션지가 11일 보도했다. 남부 휴양지 크라비주(州) 상공회의소의 프론차이 탄트라사쿤 부회장은 유럽과스칸디나비아 지역 여행사들이 크라비주 리조트에 해놓았던 1월말까지의 예약을 대거 취소함에 따라 종업원들에 대한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2월중의 예약도 확인을 거쳐야 할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지진해일로 크라비주의 호텔 객실 8천개 중 2천개가 못쓰게 됐고 상태가괜찮은 객실도 대부분 비어있다며 다음달에도 관광업이 회복되지 않으면 크라비주의호텔ㆍ리조트 업계 종사자 2만명이 정리해고될 판이라고 우려했다. 크라비주의 몇몇 호텔과 리조트는 근무 시간과 급여를 절반으로 줄여 종업원 수를 유지하려 발버둥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그러나 지진해일 발생 전 80%였던 호텔 객실 점유율이 지금은 10%대로 떨어져 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종업원들에게 10일간의 휴가를 준 상태라고 말했다. 사정은 푸껫도 마찬가지여서 호텔 객실 점유율은 90%에서 10%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고 지라차이 아몬파이롯 푸껫 관광협회 이사는 말했다. 한달내에 관광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푸껫 관광업계 종사자들도 크라비와 똑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는 "푸껫 전체의 호텔 및 유관 업종 종사자 가운데 2만명 정도가 실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지해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팡아주 카오락 휴양지에서도 호텔과 리조트50군데가 영업을 중단했다. 팡아주 호텔 업계의 관계자는 이들 호텔 종업원 7천명이시설이 복구되면 되돌아오라는 말을 업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