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미국은 대만을 방어할 의무가 없다고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2일 아미티지 부장관이 20일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중-미관계 최대의 지뢰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대만이 공격을 받으면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관계법에 따라 공격 억제를 위해 태평양에 충분한 병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방어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질문은 선전포고를 선언할 수 있는 미국 의회에 사실상 결정권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고 "중국은 하나이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은 21일 밤 아미티지 부장관의 이번 발언이 미국의 정책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 주임은 "대만관계법에 따르면 미국은 대만에 파병할 의무는 없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대만에 방어용 무기를 공급할 의무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 야당인 국민당은 아미티지 부장관의 이번 발언은 천수이볜(陳水扁)총통과 집권 민진당에 대해 독립 추진 정책을 포기하라는 경고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