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도왔던 존 매케인(애리조나) 공화 상원의원이 2008년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부시 재선이 결정된 지 6주가 지난 지금 부시대통령의 환경정책을 비난하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신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다시 백악관의 정책으로부터 독립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신문은 "그는 유럽에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미 행정부보다 더 강경한 노선을 주창하고 귀국해서는 역시 행정부 보다 더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근육강화제) 사용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에는 럼즈펠드 장관을 신임하지 않는다면서 "나와 럼즈펠드 장관 간에는 (이라크전과 관련해) 매우 강력한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매케인 의원의 아주 눈에 띄는 행보는 그가 2008년에 두번째로 백악관 입성에 도전할 것이라는 추측을 되살렸다"면서 "그의 측근들은 매케인이 단지 오랜 입장을 거듭 말하고 있을 뿐이며 대권 도전에 대한 결정은 2년뒤에야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케인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존 케리(매사추세츠) 후보로부터 러닝 메이트가 돼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부시 대통령과 함께 선거유세를 다니며그를 끝까지 지원해 공화당 유권자들의 신임을 얻었다. 매케인은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부시의 지구온난화에 대한 정책에 반대하면서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행정부에 촉구하는 등 자기만의 목소리를내기 시작했다. 매케인은 대통령 선거기간에도 민주당의 케리 후보를 비난했던 `진실을 위한 순찰정 참전용사들(SBVT)'이라는 단체를 비난하면서 부시에게도 이 단체를 비난하도록촉구했었다. 매케인의 비서실장 마크 솔터는 "매케인을 포함해 누구도 그가 다시 (대선에)출마할 것인지를 모른다"면서 그러나 백악관과 공화당내에서 매케인의 입지는 강화됐다고 말했다. 올해 68세인 매케인 의원은 지금까지 2008년 대선후보로는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금 거론되는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조지파타키 전 뉴욕주 주지사,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있고 상원의원들 중에는 샘 브라운백(캔자스), 빌 프리트스(테네시), 조지 앨런(비지니아), 릭 샌토럼(펜실베이니아), 척 헤이글(네브래스카)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