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대표팀이 19일 한국에 패배한 것을 놓고 독일 대표팀 관계자들은 별것 아니라고 반응한 반면 평론가들은 안일한 시각을 비판하며 패배 원인을 성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동점 골을 넣은 스타이자 페널티 킥을 실축한 미카엘 발락선수는 "한국팀은 매우 공격적이었다"면서도 "우리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쳤으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른트 슈나이더 선수는 "매우 힘든 경기였으며 우리는 잘 싸웠으나 승리의 행운은 한국 팀에 돌아갔다"고 말한 뒤 "짧은 시일 전에 이번 경기를 결정했으며, 여행으로 인한 긴장이 있다는 것은 변명거리가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ARD 방송 인터뷰에서 "패배를 미리 계획할 수는 없는일이지만 한국전 패배가 '큰 문제(Beinbruch)'는 아니다"면서 "(팬들에게) 패배를사과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로선 젊은 선수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과 그 경기 내용에 만족하며, 선수들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힌 뒤 "물론 브라질 팀에 패한것이라면 좋았겠지만 이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TV의 축구 해설가로도 유명한 우도 라텍 감독은 독일스포츠방송(DSF) 인터뷰에서 "클린스만이 한국전 패배와 경기 내용을 외면한 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만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선수 출신 해설가 귄터 네처는 "우리가 패했기 때문에 한국전은 아시아 순회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이 경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 경기에서 패할 수 있다거나 한국팀이 90분 동안 내내 공격을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패배의 원인을 잘 분석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DSF 방송은 "독일 축구협회의 선발팀이 한국에 패했다"며 클린스만 감독휘하의 대표팀은 출범 후 6번 째인 이번 경기에서 가장 미흡한 경기를 펼치고 미카엘 발락이 실축함으로써 패배, 연승가도에 제동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공영 ZDF 방송은 독일팀이 별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치 못했으며, 잦은 선수교체로 혼란스러워 한 반면 한국팀은 차두리를 비롯한 공격진이 전광석화와 같은 빠른 공격을 펼쳐 독일을 패배시켰다고 평가했다. ZDF는 월드컵 준우승국이자 사흘 전 일본팀을 손쉽게 3대 0으로 이긴 독일 팀을부산에서 맞은 한국팀은 1대 1의 상황에서 이동국과 조재진의 연속 골로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24시간 뉴스 채널 n-tv는 순회 원정경기에 따른 피로 등을 거론하면서도 "일본에서 압도적 우위를 선보였던 독일팀은 월드컵 4강전에서 맞붙었으며, 일본을 가볍게 여기는 한국 팀의 체력을 강조하는 경기방식을 버거워했다"고 보도했다. n-tv는 또 "독일 선수들이 자기 공간을 찾지 못하고 외곽에서도 위치를 제대로잡지 못했다"면서 "한국팀은 부산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5만 관중 앞에서 독일에승리함으로써 월드컵 준결승에서의 0대1 패배를 복수했다"고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