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헌제 대한송유관공사 CEO chohj@dopco.co.kr > 사회적으로 혼란이 오거나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그들을 가장 잘 이끌어 주었던 리더를 그리워한다. 요즘 사람들은 경제·사회적 어려움이 와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 잃은 양떼처럼 혼란에 빠져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기업들도 급변하는 환경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해주는 사람,그 길을 위해 자신뿐만 아니라 가신과 식솔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리더가 불행하게도 이 세상에는 그리 많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오랜 기간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을 버린듯이 했다. 그래서 믿고 따랐다. 수년을 지내놓고 보니 리더의 위치에서 보스 역할을 함으로써 사회정의 및 가치관을 흔들어 놓았다. 이제 우리는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하겠다. 부러울 정도로 우리의 이웃들은 차분히 잘 가고 있다. 가까운 중국을 보자. 덩샤오핑의 등장 이후 거대 중국이 세계 속의 경제 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덩샤오핑은 자본주의 체제를 거침없이 도입하면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고 했다. 그 유명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지도자가 기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백성들을 잘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덩샤오핑은 한때 '톈안문 사태'라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집권기간 내내 모든 역량을 '경제성장'에 맞춰 이른바 '중국식 사회주의'를 개척했다. 그는 투철한 마르크시스트였음에도 "부유할 수 있는 사람부터 부유해져라(先富論)"고 단호히 외쳤다. "세계에서 가장 단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룩한 한국을 배우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했고 중국의 경제정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은 오히려 우리들에게 보스 노릇을 하려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사분오열로 나뉘어 있어야 할까? 우리 기업 환경도 고비용 구조에다 글로벌 경쟁,환율문제 등 어느 하나 순탄한 것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기업이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업의 리더도 조직과 국가사회 해당분야의 이해관계자와 고객,주주,종업원,협력업체를 위해 자기 자신을 바칠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 이제 우리 기업인들이라도 자기 위치에서 우리나라의 앞날을 위해 용기있는 참된 리더가 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