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오는 19일 예정된 석유기업 유코스의 핵심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스'의 자산 공매에 참가할 의향을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CNPC는 지난 9일 고위 간부를 포함한 대표단을 모스크바에 보내 경매 참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간스크의 경매에는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을 비롯해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 CNPC 등이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 반독점국의 이고리 아르미테예프 국장도 "몇 개의 회사가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밀고 있는 가즈프롬의 낙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 외국 회사는 단독 참가보다는 가즈프롬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일정 지분을 얻거나 자금을 대는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10일 "ONGC, CNPC 모두 가즈프롬의 파트너로 공동참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9일 모스크바를 찾은 CNPC측은 가즈프롬과 면담을갖고 이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이 구체적으로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가즈프롬도 이에 대해 전혀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유간스크의 경매 시작가를 2천467억5천만루블(86억5천만달러)로 낮게 발표한데 대해 유코스측은 자산을 매입한 회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벌이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빅토르 게라쉔코 유코스 회장은 9일 "유간스크 매입이 예상되는 가즈프롬은 큰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은 러시아가 아닌 해외에서 가즈프롬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라쉔코는 유간스크의 가치가 300억달러에달한다며 정부가 공시한 경매 시작가인 86억달러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 유간스크네프테가스에 대해지난해 12억달러, 또다른 자회사인 톰스크네프티에도 1억달러 이상의 세금을 추가부과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