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회사에서 입심 좋기로 소문난 김 과장이 어느 날 사내에서 큰 망신을 당했다. 회사 창립 기념일의 성공사례 발표회에서다. 나름대로 준비한 원고도 있었지만 당황한 나머지 횡설수설하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단상에서 내려와야 했다."


'발표의 기술'(하우석 지음,한국경제신문사)은 이런 사람을 위한 발표능력 향상 지침서다.


클라이언트나 면접관,상사 앞에서 자신의 뜻을 적절하게 발표하는 직장인은 전체의 5%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저자의 설명.모든 비즈니스는 보고,회의,브리핑,설명회,시연회,프레젠테이션 등 끊임없는 발표의 연속인데도 실제로 발표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저자는 발표의 달인은 타고난 재능으로 되는 게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다며 35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자신의 목소리 유형을 파악해 발표용 목소리를 만들고 관리하는 법,자신의 발표 모습을 녹화해서 분석하기,적절한 손동작,첫인사로 분위기 잡는 법 등 기본기에서부터 고난도 기술까지 망라한다.


발표할 때 원고를 보면 서투르게 보일까,아닐까.


원고를 보면서 발표해도 상관없지만 전체 발표에서 원고를 보는 비중이 20%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고를 보는 동안 청중과의 시선 교감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서론-본론-결론' 식의 3단 커뮤니케이션 기법도 중요하다.


회의 및 프레젠테이션의 성격이나 내용,목적 등에 따라 다양한 3단 기법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사용하면 된다.


사태를 돌파할 땐 '정-반-합',미래를 통제하려면 '단기-중기-장기',전략을 브리핑할 땐 '핵심문제-목표-전략' 등의 방법이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2백40쪽,1만1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