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7∼9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올 들어 가장 낮은 3.5%에 그쳤다. GNI 증가율은 2년 연속 경제성장률(GDP 증가율)을 밑돌아,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8일 3·4분기 실질 GNI가 1백65조5천4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4.6%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GNI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밑도는 현상은 지난 2002년 4·4분기 이후 8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3·4분기 중 실질 GNI는 3.5% 증가에 그쳤지만 명목 GNI는 1백97조5백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GDP 증가율보다 낮은 것은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실질 구매력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5조2천3백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7% 늘어났다. 한편 3·4분기중 총저축률은 35.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포인트 상승했지만 이는 소비가 감소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총처분가능소득(명목) 증가율은 9.7%로 최종소비지출(명목) 증가율 4.8%를 웃돌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