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지상파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관련주들이 8일 코스닥시장에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급등했던 제약·바이오주가 한풀 꺾이면서 매수세가 DMB관련주로 옮아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DMB의 경우 아직 사업자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업 전망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업체별 손익을 저울질하기 힘든 만큼 섣부른 투자를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DMB관련주 테마 급부상 이날 제약·바이오주 줄기세포주 새내기주 등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은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산성피앤씨가 9일 연속 상한가를 마치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조아제약마크로젠도 동반 하한가였다. 등록후 13일 연속 상한가로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을 높였던 한서제약과 등록후 3일간 초강세였던 화인에이티씨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제약·바이오주들도 줄줄이 약세였다. 반면 DMB관련주들은 초강세였다. 서화정보통신 등 중계기 업체,YTN 등 지상파DMB컨소시엄 참여업체,지어소프트 옴니텔 등 무선인터넷업체,청람디지탈 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 업체들이 무더기로 상한가까지 솟구쳤다. 기륭전자 씨앤드에스 등도 강세였다. 위성DMB 관련주는 방송사업자 심사위원회가 이날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이 재료로 부각됐다. 지상파DMB 관련주는 국내 지상파 DMB 표준이 유럽 표준으로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강세였다. ◆수혜 여부는 불투명 DMB 재료효과가 주가 강세를 지속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는 "위성DMB관련주의 경우 TU미디어가 사실상 사업자로 선정된 상황에서 심사위원회의 활동이 재료효과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위성DMB방송이 내년 초 시작될 예정이지만 지상파 재전송이 당분간 금지돼 방송시작 이후 수익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상파DMB는 재료로서의 가치가 더욱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많지만 아직 사업자 선정조차 되지 않아 어떤 곳이 혜택을 볼 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셋톱박스의 경우 DMB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만큼 테마에 편승한 강세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상파DMB 사업자는 내년 2월 말께 선정될 예정이다. 지상파TV사업자군과 비지상파TV사업자군을 3곳씩 선정한다. 지상파TV사업자군의 경우 KBS,MBC 등이 맡게 되고 비지상파TV사업자군은 현재 K-DMB 등 9개 컨소시엄이 경합 중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도주가 없다보니 단기테마 위주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급락 가능성도 적지 않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