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외국인이 밀고,STX조선은 기관이 끌고.' 삼성중공업과 STX조선이 각각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하락과 원재료(후판) 가격 상승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1.47% 상승한 6천2백30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이날 ING증권과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이 회사 주식을 각각 40만주와 28만주 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11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은 이 기간 동안 9.1% 올랐다. 기관들이 선호하는 STX조선은 이날 2.08% 오른 1만7천1백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하루에 1만주에서 최대 15만주 정도씩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던 기관은 원화강세와 후판가격 상승 우려가 불거진 11월 중순 이후 한때 매도세로 돌아섰다가 지난달 말부터 다시 순매수에 나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송영선 한국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이들은 오는 2006년이 돼야 실적개선이 가능할 조선부문 외에도 건설업(삼성중공업)과 해운업(STX조선)을 겸하고 있어 조선주 가운데 실적 부진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회사는 또 2006년 이후 실적개선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말까지의 누적 매출 가운데 건설부문 비중이 14% 정도에 달한다. STX조선은 지난달 STX팬오션(옛 범양상선)을 인수(지분율 50.9%)해 올해 약 3백억원,내년에 1천3백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해창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유망사업 부문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달러화 유·출입에 대해 모두 헤지를 해놓고 있어 환율변화로 인한 수익 변동이 가장 적은 조선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회사의 목표주가로 현 주가보다 50% 정도 높은 9천3백원을 제시했다. 강영일 동원증권 연구원은 "STX조선은 조선주 대신 운임강세와 톤세제도 도입으로 장기 호황이 예상되는 해운주를 선취매하려는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TX조선 목표주가로 현 주가보다 30% 이상 높은 2만3천7백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