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반월공단에 있는 도금업체 삼신화학(대표 이준재).이 회사는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로부터 외형의 10배에 달하는 3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제의받았다. 생산능력에 버거운 규모여서 다 소화해 내지 못했지만 이 회사의 기술력이 어느정도 인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삼신화학은 도금업체로 출발했으나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금은 자동차부품업체로 거듭난 케이스다.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GM대우 등 국내 완성차 메이커 모두의 1차 부품업체로 등록돼 있다. GM 폭스바겐 닛산 마쓰다 등 다국적 자동차회사에도 1차 부품업체로 등록돼 있다. 생산품목은 엠블렘과 라디에이터그릴이다. 국내 자동차업체에 엠블렘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시중에 굴러다니는 전 차종의 마스코트 격인 엠블렘이 삼신의 손끝에서 나온 셈이다. 라디에이터그릴은 시장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수출전선도 청신호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2백70억원에 이어 올해 3백억원,내년엔 5백억원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신화학의 경쟁력은 끊임없는 혁신노력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 75년 플라스틱 도금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창업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태동하던 80년엔 현대자동차의 부품업체로 등록하면서 새 비즈니스모델 창출에 도전장을 낸다. 조금씩 기술력을 쌓아온 끝에 97년엔 일본 마쓰다자동차에 납품하는 개가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국내 도금업체 처음으로 도금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노력의 결과는 '글로벌 서플라이어'로의 발돋움이다. 지난해 마쓰다로부터 '품질 최우수업체상'을 받았으며,GM의 글로벌 부품업체로 선정됐다. 국내 중소기업이 GM에 외장부품을 납품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신화학 이준재 대표는 "완성차업계의 글로벌체제 전환에 맞춰 납품업체도 글로벌 전략을 구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위해 이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1년의 절반가량을 밖에서 보낸다. 글로벌 메이커에 납품하기 위해선 현지 부품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시간과의 싸움'을 감내해야 한다. 마쓰다에 납품하기 위해 10년간 공을 들였을 정도란다. 삼신화학의 다음 목표는 성장이다. 어느정도 내실을 다진 만큼 외형확대를 꾀하겠다는 뜻이다. 내년엔 반월공장에는 도금라인만 남기고,도장과 사출라인은 새공장을 지어 옮길 계획이다. 이에따라 2007년엔 대망의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031)491-7408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