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올해 '창의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기업 브랜드 광고를 전개했다. 지난해 테마였던 '정도 경영'과는 사뭇 다른 주제였다. 소비자의 마음 속에 '친근하고 따뜻한' 기업으로 각인돼온 LG가 창의와 도전을 주제로 삼은 이유는 '강한 LG'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다. 글로벌 경쟁 시대를 리드하기 위해 LG는 '창의와 도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소비자들에게 'LG 제품에는 창의성과 혁신이 묻어 있다'는 인식을 전파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는 구본무 회장이 연초에 "올해는 '혁신하는 조직문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강하고 역동적인 LG'를 창조하자"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생각의 힘을 믿습니다'라는 광고다. 시리즈물로 제작된 이 광고의 핵심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LG의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창의적인 도전'이라는 다소 추상적이고 막연한 주제를 소비자들에게 공감가는 메시지로 전달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LG는 이를 위해 '창의'라는 테마를 '생각'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키고,광고 분위기도 진취적이고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모두 4편으로 제작된 '생각의 힘을 믿습니다' 광고는 분기마다 얼굴을 바꿔 신문 지면에 공개됐다. 첫 광고는 어린아이의 머리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상력'을 나비로 형상화한 작품이었다. 광고문안은 '10개의 세계 1등 제품을 갖기 위해서는 1천개의 큰 생각이 필요합니다'였다. 두 번째 광고의 주제는 '생각의 크기'.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에 있는 '죽음의 골짜기(Death Valley)'에서 촬영한 이 작품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을 생물이 살 수 없는 '소금사막'에 빗댄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구겨진 종이'를 통해 함축적으로 전달했다. 3편은 올림픽 기간 중에 내놓은 점을 감안,스포츠를 주제로 삼았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금·은·동메달이 있지만 생각의 경기에서는 금메달밖에 없습니다'라는 문안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은 올림픽 메달만큼 값지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대미를 장식한 4편에서는 '가치있는 생각이 기업과 나라를 발전시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눈을 감은 모델 옆으로 '백년을 캐낼 수 있는 천연자원과 맞먹는 생각,수천만명을 감동시키는 유물만큼 가치있는 생각,그 큰 생각이 기업도 나라도 크게 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국가 반열에 오르는 데 LG도 한몫하겠다는 의도를 표현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