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로 하나되는 아시아.' 기업PR 광고부문 수상작인 KT의 'KT-아시아편'은 세계시장에서 KT의 활약상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시장으로 뻗어간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이미지화한 것이다. KT의 해외 진출 사례를 소재로 정보통신 강국인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KT의 앞선 기술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 광고의 기획 의도다. 이 의도에 맞게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르는 서남아시아까지 아시아 전역에 걸쳐 KT 네트워크가 각국의 정보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물론 KT의 해외 진출 사례는 아시아 외 다른 지역도 많다. 세계 제일의 정보기술(IT) 강국인 미국 등 다른 시장에 진출한 사례도 많은데 광고 소재를 왜 아시아시장으로 국한했을까. KT는 수많은 해외 진출 사례를 하나의 일관된 테마로 묶어내는 데는 미국 등의 진출 사례가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사례를 일일이 나열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세계 무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아시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는 이야기다. 아시아 국가 중 KT가 가장 최근에 인터넷망을 개통한 태국을 대표적인 장면으로 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T 관계자는 "KT의 기술력으로 최근 초고속 인터넷을 개통한 태국을 모티브로 이미지를 구성해 간단 명료하게 소비자에게 접근했다"며 "나머지 다양한 해외 진출 사례는 하단의 지도와 설명부분에 따로 정리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KT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 드러내면서도 나름대로 전체적인 광고의 흐름은 잃지 않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헤드라인을 '네트워크로 하나되는 아시아'로 정리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KT의 광고 슬로건인 '네트워크로 하나되는 나라 Let's KT'를 연상시킨다. 그러면서도 슬로건 속의 '나라'라는 단어가 단순히 대한민국이라는 한정된 시장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뻗어 나간다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우리나라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고 같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면 이제는 눈을 넓혀 아시아 전체를 KT의 네트워크로 하나되게 만들겠다는 큰 꿈을 보여준다. KT는 최근 미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세계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장기 침체와 극심한 내수 위축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외 진출 사업을 통해 풀어 나가려는 전략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