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10·29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진행되고 있는 건설경기 하강국면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건설투자 증가율은 1.9% 수준으로 올해 2.5%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민간 소비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분기별 건설투자 증가율은 상향세를 띨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건설경기 하강국면은 2004년 4분기∼2005년 1분기 중 저점을 형성한 이후 2005년 4분기부터 'L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총생산(GDP) 내 건설투자 기여율도 2005년 1분기 -2.7%를 저점으로 2분기 4.6%,3분기 9.1%,4분기 14.7%로 상승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건설업체들의 체감적 지수를 대변하고 있는 건설업종 기업경기지수(BSI)의 업체간 차별화 국면은 더욱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재무 사업 인력부문의 발빠른 구조 조정으로 건설업종 내 신(新)빅3로 부상한 삼성물산 대림산업 LG건설은 물론,경영이 급속히 정상화된 현대건설 대우건설의 시장점유율은 확대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건설사는 시공경험 기술력 자금동원력 정보력 부문에서 중소건설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간접자본(SOC) 및 턴키공사를 중심으로 한 토목부문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축부문에서도 이들 대형사는 연간 24만호의 기본적 주택수요(소득요인 수요 제외) 중 6만가구 수준을 공급하고 있어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수주 및 매출 감소의 충격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소 건설사는 과거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2000년 4분기 이후 3년 간 물량확보 위주의 주택사업 확장전략에 따른 여파와 금융권의 대출억제 방침에 따라 영업상 어려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까지는 지난해 이월물량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과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지만 올해 신규물량 감소에 따라 내년 4분기까지는 어려운 여건을 맞을 것이다. 내년 투자유망종목으로는 LG건설과 현대건설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중소형 건설사 중 일부 종목은 배당매력으로 관심을 둘 만하나,불리한 영업환경과 금융권에서의 곱지 않은 시각 등을 고려해 단기 관심에 국한시켜야 한다. < 이창근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