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 입시 학원장이 삼수생이 보낸수능 답안 숫자 메시지를 학원 컴퓨터를 통해 학생 7명에게 재전송한 사실이 드러나충격을 주고 있다. 입시 학원장이 수험생과 짜고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이용해 숫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다른 학생들에게 재전송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들은 이번 수능과 관련 그동안 경찰이 밝혀낸 휴대전화 부정 행위자에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조직으로 확인됐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1일 상당구 P학원에 다니던 삼수생 L(21)씨가 학원장 B(30)씨에게 휴대전화로 수능 답안 숫자 메시지를 보내고 B씨가 다른 학생 30명에게 이를중계했다는 제보를 확인한 결과, B씨로부터 컴퓨터를 통해 7명의 학생들에게 숫자메시지를 재전송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B씨는 경찰에서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이 끝나기 20여분전 L씨로부터 숫자메시지를 전송받아 컴퓨터로 7명의 학생들에게 재전송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그러나 이들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재전송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로부터 숫자 메시지를 전송받은 학생 7명을 이날 불러 조사한 뒤 부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B씨와 L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숫자 메시지를 전송받은 학생 7명도 혐의가 확인되면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이 1교시 외에도 숫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의 휴대전화 송.수신 내역과 시각 등을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B씨가 사용한 학원 컴퓨터를 확보,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 수능 시험에 응시한 이 학원 원생 31명 모두가 부정 행위에 연루됐는 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상당구 모 PC방에서 이들의 수능 부정 행위를 모 방송사 게시판에 올린 제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이상학.백나리 기자 leesh@yna.co.kr nari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