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정수기 시장이 가전업체들의 잇다른 신규 진출 `붐'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웰빙 바람'을 타고 가속화됐던 비데 시장 진출 움직임이 정수기 시장으로 옮겨지고 있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인 노비타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정수기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노비타 관계자는 "건강.환경 기기쪽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냉온정수기 사업 부문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이미 완료, 개발에 들어간 상태"라며 "구체적인 시점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5월 이전에 제품을 내놓는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노비타는 자사 브랜드로 비데, 삼성전자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전화기, 전기밥솥, 공기청정 가습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소형 가전업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0년대 중반 OEM 방식으로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 철수한 바 있으나 이후에도 간간이 재진출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노비타측은 정수기 사업 진출은 삼성전자와는 전혀 별개의 독자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제품 브랜드도 `노비타'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비타 관계자는 "비데에 이은 정수기 사업은 웰빙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음식물 처리기, 산소 발생기 등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린나이코리아도 지난달 정수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가스' 이미지를 벗고 웰빙 기업으로의 변신에 적극 나섰다. 린나이코리아는 지난해 웰빙 주방 욕실 브랜드 `쎄인웰'을 선보인 후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공기청정기, 연수기, 비데 등을 차례로 내놓았으며 토털 리빙 시스템부문으로의 사업 영역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린나이의 첫 정수기 제품인 '쎄인웰 냉온정수기'는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환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며 가격은 48만원으로 저렴하다. 회사측은 영업망과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 정수기 부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노비타, 린나이 코리아 등이 잇따라 정수기 사업에 도전장을던지면서 국내 정수기 시장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국내 정수기 시장은 웅진코웨이가 62%, 청호나이스가 25%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초 현재 260여개 업체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중소업체도 다수 진출해 있다. 연간 정수기 시장은 2002년 7천억-8천억원, 지난해 9천억원에 이어 올해는 1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며 보급률이 30%(비농어가 기준) 수준이어서 웰빙트렌드에 맞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데에 이어 정수기 시장이 웰빙 분위기에 따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시장선점을 위한 가격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업체들의 난립에 따른 과열경쟁 등 부작용도 일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