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가입자들은 빠르면 이달 말부터 합법적인 MP3 파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G텔레콤은 23일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등 음악 관련 협회와 전격 합의,내년 6월 말까지 MP3 파일을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한국음악산업협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3개 음악 관련 협회로 구성된 한국대중음악비상대책협의회와 본계약을 맺었으나 작곡가 및 작사가 등으로 구성된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동의하지 않아 차질을 빚어왔다. LG텔레콤은 한시적으로 가입자들을 상대로 MP3 파일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가로 1백억원의 음악기금을 조성하고 유료화를 위한 복제방지 과금 등 기반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LG텔레콤 가입자들은 5개 음악단체 회원사들이 운영하는 5개 안팎의 유료 음악 사이트에서 간단한 확인 절차를 밟은 뒤 유료 MP3 파일을 무제한 공짜로 자신의 휴대폰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3월 MP3폰 출시 후 지속된 LG텔레콤과 음악업계 간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됐다"며 "불법 사이트에서 무단으로 MP3 파일을 MP3폰에 다운로드 받던 음악 이용자들을 합법적인 음악 사이트로 끌어들여 장기적으로 국내 음악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모바일 음악시장을 놓고 LG텔레콤과 유무선 음악포털 '멜론'을 개설한 SK텔레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SK텔레콤은 월 5천원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휴대폰으로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