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부시 대통령과 잘 상의해 북핵 문제가 되도록 빨리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4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센추리시티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한반도는 전략적 위치상 미국이 속이 쓰려도 쉽사리 포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3일 미국의 민간외교정책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 초청연설에서 "한국 국민들은 무력행사를 얘기하면 전쟁을 먼저 떠올린다"며 "대북 무력행사는 협상전략으로서의 유용성을 제약받고,대북 봉쇄정책도 불안과 위협을 장기화할 뿐이며,(북한 체제) 붕괴는 한국 국민들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에 대화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최근 국내경제 상황과 관련,"경제가 걱정스럽다고 무리하게 주사나 영양제 각성제를 투입하면 반드시 2∼3년 안에 부작용이 뒤따른다"며 "무리한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말하는 이들은 경제력이 큰 대기업 사람들이며 지금 한국은 재무구조가 가장 든든하고 계속해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투자여력도 있다"며 "증시 및 외국자본 투자활성화를 위해 1백조원 규모의 연기금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국내 노동운동과 관련,"민주노총의 경우 고용이 확실하고 소득도 안정돼 있다"면서 "그들만의 노동운동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15일 아르헨티나를 방문,네스트로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타당성 등을 논의한 뒤 '경제무역협력 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