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들이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싼값에 많이" 파는 종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더 다양하고 더 고급스럽게" 물건을 팔기 위해 전문 매장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 10월 오픈한 이마트 용산점은 여러 전문매장을 시험적으로 도입한 대표적인 할인점.이곳에는 4백여 유기농 제품을 구비한 풀무원의 "올가홀푸드"를 들였다. 최근 유기농 건강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이다. 용산점은 전문매장을 내준 김에 풀무원의 판촉사원 파견도 받아들이는 등 전문매장 가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용산점은 또 백화점에 주로 입점하는 와인전문숍도 도입,최근 급증하고 있는 와인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밖에 식물과 관련 공구를 함께 모아놓은 "정원용품"존이나 두피 진단 서비스까지 실시하는 "헤어케어"존 등 세분화된 매장도 설치했다. 롯데마트도 전문 매장 도입에 적극적이다. 리뉴얼중인 영등포점과 신규 점포에는 인테리어 전문매장과 유기농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영등포점의 경우 2백50평 규모로 "홈 솔루션 라 메종"을 운영할 계획이다. "라 메종"이라는 통합 브랜드 아래 집꾸미기에 필요한 각종 아이템을 갖추고,고급스러운 쇼룸을 마련해 인테리어 제안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다른 신규 점포에는 숍 전체를 냉장고로 꾸민 향토적 분위기의 "유기농 농산물 전문 매장"도 기획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청주점에 2백50평 규모의 홈인테리어 전문 매장을 들여놨다. 점포 한쪽 면 전체를 여러 개의 방으로 꾸며 각각 인테리어 공간으로 꾸몄다. 리뉴얼한 기존점포와 신규점포에는 30여개의 브랜드를 모아놓은 아동 의류 존 "넘버원 포 키즈(NO1.FOR KIDS)"를 지속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이 키즈존은 2백평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할인점들이 이렇게 전문 매장 구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존 업태로는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날 수 없기 때문이다. 각 할인점마다 특색있는 인테리어와 상품군으로 차별화를 꾀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할인점 규모가 커져 독특한 매장을 도입해야 하는 환경변화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롯데마트 MD 전략팀 조화식 과장은 "할인점간 서비스나 상품력 경쟁은 이제 정점에 달했기 때문에,앞으론 전문 매장 같은 차별화된 MD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