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업계 처음으로 제휴 직불카드에 1% 마일리지 혜택을 주기로 해 직불카드가 활성화될 지 관심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다음달부터 신한은행 우리은행 직불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금액의 1%를 마일리지 포인트로 주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나머지 15개 국내 금융회사 직불카드에 대해서도 구매금액의 0.5%를 마일리지로 제공한다. 현재 전국의 직불카드 가맹점은 총 28만개로 신용카드 가맹점(2백20만개)의 10분의 1 수준.하지만 국내 최대 할인점 이마트가 직불카드에 파격적인 혜택을 주기로 함에 따라 신용카드가 주류인 결제시장에 직불카드가 새로운 지불수단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제휴카드 마일리지 1% 제공=신세계는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제휴,11월1일부터 이마트 전 점포에서 이들 은행이 발행하는 직불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구매액의 1%를 OK캐시백 마일리지로 적립해 준다. 이는 할인점 업계의 마일리지 포인트 중 최고 수준.현재 까르푸는 구매액의 0.8%,홈플러스는 0.5∼0.75%,롯데마트는 0.5%를 적립해 주고 있다. 이마트는 또 11월 한달동안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이 처음 직불카드로 결제할 때 5천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직불카드 사용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구학서 사장은 "요즘 주부들에게 할인점 마일리지 1%는 매우 큰 혜택"이라며 "비씨카드를 받지 않아 이마트를 떠났던 고객들이 다시 발길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신용카드 시장 변화할까=신용카드 사용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민간소비 지출의 43.9%를 차지했다. 반면 직불카드는 가맹점수가 적은 데다 신용카드 시장이 급성장해 유명무실한 지불수단이 됐다. 그러나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를 시작으로 다른 할인점에도 직불카드가 통용되면 주유소 등으로도 사용이 확산될 것으로 신세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는 "직불카드 비중이 30%를 넘어서면 현금,신용카드와 함께 제3의 결제수단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 수수료 갈등 장기화할 듯=신세계는 직불카드를 신용카드의 유력한 대체 수단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과 수수료 갈등을 겪으면서 급조해 낸 '단기 대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구 사장은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요구에 전혀 변화가 없고 홈플러스 등이 급격한 인상에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 갱신 시점이 돌아오는 속초점(11월4일) 산본점(11월8일) 등에서 비씨 KB LG카드를 안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직불카드가 활성화되면 수수료가 높은 신용카드 등 다른 카드는 안 받아도 되는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며 직불카드 활성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 1,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이처럼 신용카드 회사의 요구와는 거리가 먼 0.1∼0.2% 인상을 고수하고 있어 수수료 갈등은 의외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