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신규 고객을 확보했거나 납품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곳은 KH바텍 넥스콘테크 등 휴대폰 부품 업체와 에쎌텍 국제엘렉트릭 크로바하이텍 등 LCD(액정표시장치) 및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 업체 등이다. 휴대폰 부품 업체인 KH바텍은 내년부터 해외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내년 독일 지멘스에 대규모 부품 공급이 예정돼 있다"며 "노키아 파나소닉 등도 내년부터 신규 고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일 고객이었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영업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관련 부품 업체인 넥스콘테크도 마찬가지다. 미국 애플사에 노트북용 배터리 보호회로를 공급 중이며 내년에는 소니에릭슨사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유상록 연구원은 "소니에릭슨 등 해외 업체에 대한 신규 납품으로 내년 매출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매출처 다변화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도체·LCD장비 업체 가운데 공급처 확대를 추진 중인 곳도 관심이다. 전방 업체의 설비 투자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업종 특성상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LCD장비 업체인 에쎌텍은 LG필립스LCD하이닉스 외에 중국 BOE-OT사에도 지난해 말부터 로딩·언로딩 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대만 이노룩스사에 30억원어치의 장비를 공급했고,대만 반도체업체인 한스타(Hannstar) 및 삼성전자 등과 장비 공급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 반도체장비 업체인 국제엘렉트릭도 삼성전자가 주된 수요처였던 단일 리스크 위험을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동부증권은 이 회사에 대해 "최근 하이닉스와 4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90%대에 달하는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게 됐다"며 "이에 따라 매출 안정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크로바하이텍도 연말쯤 LG전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측은 내년 매출의 20% 정도가 LG전자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부품을 주로 만들고 있는 코스닥 제조업체들의 경우 거래선이 몇 곳으로 편중될 경우 매출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매출처 다변화는 실적 안정성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