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노조와의 특별협약에대한 전권을 현 경영진에 위임키로 했으나 정작 노조의 경영 참여 등 일부 요구에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19일 매각과 관련,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평택공장에서 소진관 사장과 유만종 노조 위원장 등 회사 경영진과 노조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갖고본격적인 협상 수순에 들어간다. 이번 협상은 상하이차 장즈웨이 부총재가 지난 15일 노조의 요구 사항과 관련,노조측과 특별협약을 맺되 이 협약에 대한 전적인 협상 권한을 현 경영진에 위임해그 결과를 본계약 전에 추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상하이차는 노조 경영 참여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조의 요구사항중 일부는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채권단 등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더해 상하이차는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회사 발전을 위해 노조에게 부탁할 사안이 있으면 추후 경영진을 통해 전달하겠다"며 "노조가 기업 이익을 유지하고기업과 함께 원만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향후 노조측에 파업 자제 등을 반대급부로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노조는 ▲총고용.단협.노조 승계 ▲생산.판매.정비 네트워크 확대와 기술이전 제한 ▲연구개발 강화와 투자확대 ▲독립.투명 경영보장 및 브랜드 유지 ▲약속이행 장치 마련 ▲특별협약 체결 등 6개 요구안을 상하이차측에 전달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조는 노조 지명인사의 이사 선임 및 노사 경영위원회 설치 등 강도높은 경영참여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각각 `약속이행 장치 마련'과 `총고용.단협 노조승계' 항목의 세부사안으로 포함시켰었다. 이에 따라 상하이차가 원칙적으로 노조의 특별협약 체결 요구를 수용해 매각작업의 큰 걸림돌로 제기됐던 노조문제 해결을 위한 첫 단추가 풀렸음에도 불구, 노조경영 참여 및 노조에 대한 상하이측의 추가 요구사항 전달 여부 등이 핵심 쟁점으로부상하면서 협상이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상하이차가 표면적으로는 회사 사정에 밝은 경영진에 협상의 일임, 노조와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했으나 경영진을 통해 간접적 영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공'을넘겨받은 회사로서는 인수주체인 상하이차의 입장을 간과할 수 없어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상하이차가 종업원의 고용보장을 본계약에 명문화하고 대규모 중.장기 투자도 지원키로 하면서 이들 요구안은 어렵지 않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나 노조와의 이견등으로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이달말로 예정된 본계약 체결 시점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절충점을 찾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