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7월까지 옵션시장에서 개인투자자 10명중7명은 돈을 잃는 반면 외국인들은 4.5명만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옵션시장에서 잃은 돈은 3천832억원이며 선물시장에서도 882억원의손실을 낸 반면 외국인들은 이들 시장에서 2천831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손해를 본 개인들은 대부분 소액계좌로 조사돼 시장의 공정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무분별한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를 억제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인, 옵션 손실 계좌 70%..선물 손실 계좌 65%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KOSPI200선물과 KOSPI200옵션시장의투자자별 손익현황을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의 손실계좌는 2만8천865개로 개인전체 계좌(4만1천418)의 69.7%에 달했다. 또 손실금액은 6천603억원, 이익금액은 2천711억원으로 전체 개인들의 손실은 3천832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외국인 계좌중 손실을 낸 계좌는 79개로 전체 177개의 45%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손실금액은 1천646억원, 이익금액은 3천407억원으로 전체적으로는 1천761억원의 이익을 냈다. 옵션시장은 손실과 이익의 합이 0인 제로섬 시장이기 때문에 개인의 손실중 외국인이 가져간 이익금을 뺀 나머지 2천71억원은 기관투자자들의 계좌로 돌아갔다. 개인들의 손실중 75%는 금융시장이 불안했던 지난 5월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이기간 선물시장에서 개인들은 882억원을 잃었으며 손실을 낸 계좌비율은 65%에 달한 반면 외국인은 1천70억원을 벌어들였고 손실을 낸 계좌비율은 47%로 절반 이하였다. ◆소액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돈 잃어 옵션시장에서 돈을 잃은 개인들의 평균 손실금액은 2천287만원이며 선물시장의 평균 손실금액은 1천895만원으로 조사됐다.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선물과 옵션시장에서 손실이 발생한 계좌들은 대부분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평균 손실금액이 2천만원 수준으로 평균 예탁자산이 2천만원 미만인 소액투자자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활동 개인계좌수 9만5천117개중 예탁자산이 2천만원 미만인 소액계좌가 86%를 차지하고 있으며 5억원 이상의 거액계좌는 0.5%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예탁자산이 2천만원 미만인 소액 개인투자자는 거의 깡통계좌로 전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옵션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이 많은 이유는 개인들이 손실이 매우 커질수 있는 옵션매도거래의 비중이 높고 복권처럼 요행을 노리는 외가격 종목의 거래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재호 교수는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투기거래가 여전히 많고 이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입으며 투자자간 손익의 차이가 크다는 점 등은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시장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무분별한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를 억제하고 이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방법으로 옵션의 거래단위를 현재의 10만원에서 올리거나 간접상품의 개발을 적극 유도해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를 억제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