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10일 고유가가 미국 경제의발목을 잡고 있으나 현재의 유가는 정상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노 장관은 CNN 방송 회견에서 "유가 상승은 미국 경제에 역풍이 되고 있다. 고유가가 아니라면 미국 경제가 매우 강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는 세금처럼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노 장관은 "현재의 유가는 시장 원칙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정상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정상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며 이는 유가 하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노 장관은 중동 산유국들이 유가 하락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고밝혔다. 스노 장관은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연차총회 기간에 중동 산유국 각료들과 만나 산유량쿼터 확대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동 산유국 재무장관들과 회담에서 유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긍정적인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는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지난 주말 뉴욕 시장에서 배럴당 53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과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생산 차질로 유가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인플레율을 감안한 유가는 지난 79년이란 이슬람 혁명 직후의 유가를 현재 가격으로 환산한 배럴당 80달러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