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에서 최고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용산구 동부이촌동 일대 단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변경에 발목이 잡혀 사업 추진이 중지된 반면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속도를 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미 시공사를 선정하고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로얄아파트에 이어 최근에는 현대아파트,리바뷰맨션,점보아파트,수정아파트 등이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자를 선정했거나 추진위를 결성했다. 이들 단지는 현대아파트(6백53가구)를 제외하고는 2백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인 데 비해 평형은 40평형대 이상이어서 최근 정부의 리모델링 규제책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대표 아파트인 신동아아파트가 층고(지상 13층)를 고려해 리모델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4~5개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이 지역의 재건축 사업은 제자리 걸음 상태다. 동부이촌동(서빙고지구)은 지난 74년 아파트지구로 지정돼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변경절차가 완료돼야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강맨션,한강삼익,렉스 등 재건축을 추진하던 단지들은 개발기본계획이 확정될 연말까지 잠정적으로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지구는 기본계획 변경 없이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도로와 공원,학교 등의 과부족과 과밀개발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올해 안으로 개발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적절한 재건축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