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와 충남 서산 등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대기가 뿌옇게 보이는 등 엷은 안개가 끼어 있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박무(薄霧)에 따른 시정장애가 발생해 시정이 서울 7㎞, 백령도 5㎞, 강화 6㎞, 서산 7㎞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중부 내륙에 위치한 춘천은 아주 맑은 상태로 시정이 25㎞나 된다. 서울의 경우 날씨가 좋아 대기가 무척 깨끗하다고 느껴질 때 시정이 25㎞ 가량되지만 평상시에는 10㎞ 정도가 유지된다. 시정이 10㎞도 안돼 대기가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서해상에 있는따뜻한 공기가 찬 해면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바다안개(海霧)가 서풍 계열의 바람에의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현상. 기온이 덥고 습도가 낮을 때는 바다안개가 증발될 수도 있지만 서해안에서 내륙으로 안개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안정돼 있는 봄과 가을철에 서풍이 불면 이런 현상이종종 발생한다"면서 "최근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상태가 이어지고 대기도 매우 안정돼 있어 박무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런 점에서 박무현상은 연기나 먼지 등 미세한 입자가 대기 중에 떠있어 공기색깔이 우윳빛으로 뿌옇게 보이는 연무(煙霧)현상과는 다르다. 스모그로도 불리는 연무현상은 시정장애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천식 등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박무는 물에 의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서해상에서 바다안개가 유입되면서 엷은 안개가 끼는 현상은 7일에도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서해상의 안개가 서풍계열 바람에 의해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습도도점차 높아지고 있어 내일 아침에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안개가 끼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