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경우 미국 등 다른 곳에서 테러공격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공식방문중인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후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이라크에서 테러집단과 싸움을 중단하면 그들은 미국과 기타 자유국가를 공격하는 계획과 음모를 자유로이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지금 퇴각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 세계, 친구를 배신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미국의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과 알라위 총리는 이라크에서 미군 1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등 폭탄공격, 참수와 폭력이 난무하지만 이라크가 꾸준히 진전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부시 대통령은 "세계의 TV 세트는 아직 이라크내 폭력행위를 보여주지만 아이들은 학교로 가고 부모들은 직장으로 되돌아가며 새로운 사업들이 개업되고 있다"고 말했고, 알라위 총리는 이라크내 18개 주 중 14∼15개 주가 완전한 안전지대라고 화답했다. 미 대선을 6주 앞두고 알라위 총리가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강력히 지지함으로써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부시 대통령측의 선거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적에게 혼란스런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적을 고무시킬 수 있다"고 케리 후보를 겨냥했고, 알라위 총리는 "정치지도자가 테러집단과의 대치 국면에서 패배주의 사이렌을 울린다면 이는 더많은 폭력을 유발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알라위 총리는 미 의회에서 "자유 및 민주주의의 가치는 이라크에서 뿌리내리고 있다"며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한 미국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이라크 총선이 예정대로 내년 1월 실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라크에 병력 증파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고려하겠다고 말했지만 알라위 총리는 더 이상 병력증원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