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사담 후세인 정권 하에서 군 장성과 장교로 복무했던 인사들이 미국과 이라크 관리들에게 북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 소탕에 대한 조언을 해 주는 대가로 이들에게 한 달에 수백달러씩 지불하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지난 5월 바쿠바에서 다나 피타드 대령이 처음으로 전직 이라크군 장성들과 회의를 연 이후 현재는 살라후딘과 타민, 술라이마니아, 디알라 주(州)에서 이들이 폭력사태를 진정시키는 작전의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세인의 친위대였던 공화국 수비대 출신인 이들은 안전이 보장되는 좋은 지점을 알려주는 등 작전시 조언을 해 주고 지역사회에서의 영향력과 친분관계을 이용해저항세력들의 무장해제를 유도하거나 공격을 예방하기도 한다. 최근 바쿠바에서 열린 디알라주의 9월 첫 회의에는 41명의 전 장성과 장교들이 모여 주지사와 함께 범죄 근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는 이들 전직 군지휘관들이 전에는 미국의 '점령' 수단이라며 반대해 왔던 신생 이라크 보안군의 새 여단장을 소개하는 자리에 갈채를 보내면서 분위기가정점에 달했다. 지난 6월 회의에서는 반미감정에 휩싸인 전역 공군 장성 한 명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으나 이후 자문단 수만도 첫 회의 때의 20명의 배가 돼는 등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미군의 패트릭 니컬스 대령은 바쿠바에서 한 달에 2번 열리는 회의에 다 참석하는 이들은 250달러를 받는다고 밝혔다. 니컬스 대령은 "우리의 정보에 기반한 작전과 전 장성들의 저항세력 연계망이 합쳐져 폭력사건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알라주에서는 지난 두 달간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공격이 감소했고 6월24일 이후에는 미군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담 후세인의 고향인 살라후딘주에서도 15명의 전직 군지휘관들이 미군 고급자문위원회의 소위원회에서 한 달에 두 번 회의를 하고 한 번에 100달러씩 받는다고미군 대변인 닐 오브라인언 소령이 말했다. 그는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 인근의 타밈주와 쿠르드족 밀집지인 술라이마니아주에서도 이러한 회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쿠바 AF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