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차관급 공무원들이참석한 혁신사례 학습토론회에서 "일하면서 답답한 느낌을 갖고 있다. (정부혁신이)더디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정부혁신을 위한 공직사회의 분발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정부혁신 특강'을 통해 정부혁신 추진 속도와 과정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갖는 느낌과 생각을 참석자들에게 가감없이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지금의 우리 행정조직이 과연 이끌 수 있겠느냐, 이 정도의 행정서비스로 국민의 신뢰를 받고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심정을 토로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부대변인이전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이런 정도의 자세로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을 통합된 목표로 이끌 수 있겠는가, 지금의 투명성을 가지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우려는 대통령 고유과제라고 못박은 정부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자칫 현상에 안주할 수 있는 공직사회에 혁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은 "아직은 불안하고 답답하지만 희망이 보인다.

변화의조짐이 보이고 있고 하나둘 정부 내에서 성공모델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성공사례를 부처간에 서로 교환하고 학습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틀림없이 정부혁신은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많은 경험과 부처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며 부처의 사정을손바닥처럼 꿰뚫고 있다"며 참석자들을 평가하면서 "차관들이 부처의 변화와 혁신을선도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일하는 동안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는 토대를만들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특히 "리더의 리더십 성과는 결과로 평가된다"고 전제, "성공하는리더가 성과를 창출하는 것은 열정과 창조적 생산력을 가진 참모들의 도움"이라며 "장관은 손님이고, 부처의 실질적인 주인은 공무원"이라며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주말을 이용한 혁신토론회 개최에 대해 "여러분들이 피동적으로 불려나왔다면 짜증나겠지만, 책임과 열의, 꼭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다면토요일에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혁신이 되려면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이 토요일, 일요일 개념보다는 어느 시간에도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 `변화의 기술', `변화를 선택한 리더들', `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 등 4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이런 책들을 읽어보면서 (정부혁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자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