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한달여만에 공개석상에 나서 교육 시스템의 전면 개혁을 약속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31일 이집트 지중해안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개막한 교육개혁 토론회에 참석, 새 내각의 교육정책 지향점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27일 카이로를 방문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의 회담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모습을 드러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개막 연설에서 이집트 국민들이 "현대적이고 열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들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어야 하며이집트의 교육도 외부세계와 통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3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또 "교육은 르네상스의 기초이며 현대적이고 공개된 사회를 건설하고 인간 개발을 이룩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외부세계와 하나가 되고 다른 사회의 문화와 문명에 대한 개방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한다"고 강조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를위해 민간 부문이 학교 운영에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각급 학교의 과밀화 현상, 외부세계와 교류부진으로 인한 질적 저하, 주입식 암기 교육으로 대변돼온 이집트의 교육 부문은 근본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등 서방세계와 국내 비판세력으로부터 민주개혁을 가속화하고 특단의 경제 회생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이집트 야당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이날 연설이 그 내용 보다 대통령의 건강에대한 항간의 우려를 덜어주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독일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2주만에 귀국, 7월 초 개각을 단행했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은 개각 후 공개석상에 거의등장하지 않아 수술 후유증에 따른 건강 악화설을 증폭시켰다.

여름철 대부분을 알렉산드리아에서 지내는 무바라크 대통령은 대학생들과의 연례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신문들은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