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존 에드워즈는 30일 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정책 부재를 비난하며 존케리 민주당 후보가 집권하면 북한 등의 핵과학자들의 망명을 허용하고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에드워즈 후보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있을 때 미 행정부가 그것을 방관했다"면서 그것은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 실패 사례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이어 "케리(가 집권하면) 행정부는 "핵 내부고발자 구상(NWI:Nuclear Whistleblower Initiative)을 만들어 불법무기 프로그램을 폭로하는 북한과 이란 등 외국의 과학자들에게 망명을 허용하고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후보측이 이같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이같은 구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처음이다.

에드워즈는 이밖에도 여러가지 사례들이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 부재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포로수용소에서의 학대사건을 언급하며 "이 행정부가 평화를 얻기 위한 계획없이 우리 군대를 전장으로 보냈기 때문에 극심한 학대의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측은 이날부터 뉴욕에서 시작되는 전당대회에서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여러 연사들의 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대테러전을 계속하기 위해 미국이 필요한 "강력하고 확고부동한 지도자"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이라크에 들어간 뒤에상황이 어떨지에 대해 "오산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에드워즈 후보는 "대통령은 그것을 오산이라고 불렀다"면서 "그것을 무엇이든원하는 말로 부를 수 있지만 진실은 그것이 지도력의 실패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의 다른 실수들로 ▲ 강력한 동맹국들 없이 이라크 전쟁에돌입한 것 ▲ 9.11 테러공격이후 3년간 정보 체제를 개혁하지 않은 것 ▲ 아프가니스탄에 등을 돌린 것 ▲ 9.11조사위원회의 말을 듣지 않은 것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부시 선거팀의 스티브 슈미트 대변인은 에드워즈 후보의 이같은 주장을"이 문제들과 관련 주류에서 크게 벗어난 민주당 후보들의 일련의 근거없는 공격"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