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둥 마는 둥,먹는 둥 마는 둥, 미친듯이 쏘다니기."


금요일 새벽에 출발,일요일 밤에 도착하거나,토요일 새벽에 출발,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밤도깨비 투어"에 젊은 직장인 및 소규모 자영업자,예비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바람도 쐬고,사업아이디어도 얻는 등 자칫 무의미하게 허비하기 쉬운 주말 시간을 1백% 활용하기 위한 것.가장 인기있는 목적지는 일본 도쿄다.


우리네와 정서가 비슷한데다 여러 면에서 한발짝 앞선 유행의 흐름을 짚어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


밤도깨비 투어는 그러나 이것 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강행군을 해야하는지라 초단위의 철저한 시간계획이 없으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도쿄 밤도깨비 투어는 대체 어떤 식으로 해야 들고 간 보따리를 꽉 채워올수 있을까.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제집 드나들듯 도쿄를 드나든 경험을 일본여행정보지 "도쿄룩"에 담아내 화제를 모았던 윤태원씨가 제안하는 코스를 따라가 보자.



도쿄에서 제일 먼저 가 볼 곳은 서점.


일어를 몰라도 상관없다.


사진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시내 어느 서점이든 1층에 있는 전문 잡지코너를 찾는다.


도쿄의 서점은 또 지역특성에 맞는 책을 선정해 진열해 놓고 있다.


사무실 지역에는 비즈니스 서적,상가 근처는 먹거리와 볼거리에 관한 책,주택가에는 여성지가 두드러진다.


생활용품 책,쇼핑몰 책,통신판매 책,휴대폰 활용으로 돈 버는 책,여행을 즐기는 책 등 알짜 실용정보가 가득한 책들도 최신 트렌드를 전해준다.


도쿄는 물론 일본 전체의 흐름을 간단하게 책을 통해 살폈다면 편의점으로 향해보자.


서울의 편의점에는 없는 상품이 어떤 게 있는지를 보면 새로운 상품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카운터 옆에 있는 전단지를 보면 어떤 판촉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하는지도 살필 수 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나름대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는 유통점의 판매전략을 엿보자.


식당을 내려는 사람들은 메뉴개발,인테리어 등을 위해 도쿄를 간다.


일본의 주점이나 음식점들은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손님은 편하게 먹게 하면서 주인은 여러 손님에게 잘 서빙할 수 있도록 내부 공간을 설계하는 노하우가 있다.


고객동선을 고려한 실내 테이블 배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려면 신바시에 가보자.신바시역 가라스모리 출구로 나오면 골목안에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가 즐비하다.


퓨전 이자카야인 와다미(和民),시로키야(白木屋),와라와라(笑笑) 등도 함께 있어 둘러보기 좋다.


특히 와다미는 가족을 컨셉트로 한 이자카야로 성공한 집이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가 돋보인다.


식당에 관심이 있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아사쿠사 옆 다와라초의 식기전문 도매상 거리다.


일본 요리기구부터 서양 요리기구까지 식당 개업에 필요한 식기들이 다 있다.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이 있고,판매증진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는 곳이 일본의 유통가다.


생산자가 제품광고를 한다면 유통점은 판매를 위한 아이디어를 개발한다.


타임 마케팅,경품 마케팅,마일리지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자제품점으로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유통점 빅카메라가 있다.


카메라는 물론 장난감,스포츠용품,안경,시계,문구,전기제품까지를 망라하는 종합쇼핑몰이다.


비슷한 종류의 종합 쇼핑몰로는 '요도바시 카메라','사쿠라야' 등이 있다.


이들 세 쇼핑몰은 신주쿠,이케부쿠로를 중심으로 펼쳐 있다.


신바시의 '기무라야'도 있다.


시부야에 본점을 둔 도큐핸즈는 아이디어상품 전시장이다.


시부야에 본점을 둔 도큐핸즈는 아이디어상품 전시장이다.


여러 생활용품을 층별로 전시해 놓았다.


완제품은 물론 부품을 가져다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DIY코너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높다.


매월 나오는 전단지를 꼭 챙긴다.


신주쿠역 동쪽 출구쪽 지하에 있는 오사마(王樣)는 여러 종류의 아이디어 상품만을 모아서 진열해 놓고 있다.


아이디어 소품을 보고 싶다면 가볼만한 곳이다.


1백년 전통의 이토야(伊東屋)는 문구전문점.1층부터 9층까지 문구류만 있다.


할인점 "돈키호테"는 디스플레이로 유명하다.


저녁이면 문을 닫는 다른 할인점과 달리 야간에도 영업을 하며,통로를 이용한 바닥 디스플레이로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구매의욕을 돋운 사례로 꼽힌다.


◆ 기업홍보관도 필수 = 일본의 대도시에는 기업 홍보관이 많다.


기업들이 당장의 판매에 급급하기 보다 장기적 이미지관리를 위해 홍보관을 이용하는 것.


고객참여 마케팅 전략을 배울수 있다.


대부분의 홍보관은 고객체험 위주로 꾸며져 있다.


대표적인 게 긴자에 있는 TEPCO관이다.


생활주변의 에너지를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꾸민 TEPCO관은 층 마다 단어를 숨겨 놓아 고객들이 낱말 만들기 게임을 하며 즐겁게 전시장을 둘러보도록 하고 있다.


참여를 통해 받는 기념품에 애정을 더 갖게 된다는 원리를 활용하고 있는 것.


거리를 걷다 보면 컨버전스 마케팅을 배울수 있는 점포들도 눈에 많이 띈다.


커피숍이나 스낵점을 함께 두고 있는 인테리어숍과 같이 상호보완을 통한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는 점포들로,창업을 계획한다면 매장배치나 운영방식 등을 눈여겨 봐둘만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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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2박3일 알짜여행 코스 >


#첫째날


JR 신주쿠역(동쪽 출구)에서 시작.오전 10시 대형서점 기노쿠니야∼요도바시 카메라,사쿠라 호비관을 둘러보고∼기노쿠니야 맞은편에 있는 나카무라야에서 정통 카레나 오무라이스로 점심식사∼신주쿠역 남쪽 출구쪽으로 이동,도큐핸즈에서 2시간∼신주쿠역 서쪽 출구쪽의 내쇼날 쇼룸,히타치 쇼룸,클린업 쇼룸,오젠 디자인숍을 본 후∼다시 서쪽 출구로 와서 JR를 타고 시부야로 이동,저녁시간엔 나가누키야,돈키호테를 둘러본다.


#둘째날


JR 신바시역에서 시작∼유리카모메선 1일 이용권(8백엔)을 들고 신바시역 출발,텔레콤센터역 하차∼오오에도 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 10시에 나와 텔레콤센터빌딩의 NTT도코모 홍보관,반대편의 일본미래과학관 관람(지능로봇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보여 줌)∼텔레콤센터역 출발,아오미역 하차∼도요타 메가웹 관람∼다시 거꾸로 나와 배과학관역 하차∼배과학관 관람∼오다이바역으로 이동,후지TV 홍보관과 아쿠아시티,미디어주 등을 보고 신바시로 이동∼신바시에서 선술집 이자카야 둘러보기.


#셋째날


긴자에서 시작∼TEPCO관 관람∼이토야 문구점∼미스코시백화점 지하매장에서 식품 등 먹거리 상품 둘러보기(요즘 일본에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간단한 쇼핑 후 공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