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랠리의 꼭지점인가,새로운 랠리의 시작인가.'

종합주가지수가 전문가들조차 긴가민가하는 사이에 닷새째 오르며 810대에 안착하자 기술적인 단기반등이란 평가를 넘어 중기 상승추세로 전환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직은 소수의견이지만 지수가 지난 4월말이후의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이같은 견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어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승장 한계에 도달했나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 상승을 기술적 반등으로 보고 820선을 1차 한계로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주가는 이미 오를만큼 올랐다는 얘기가 된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지난 27일 프로그램 매수가 7백62억원이나 유입됐지만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은 0.1포인트에 불과했다.

뜻밖의 강력한 매수세로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조차 매도에 치중하다 장막판에서야 소폭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눈치보기'가 역력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이번 상승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차이나 쇼크' 등에 따라 과매도했던 부분을 다시 채워넣는 과정"이라며 "820 근처가 한계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상급등한 LG카드가 지수를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려 800선을 넘었지만 선물시장에선 아직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지표 역시 혼란스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 120일선(806)을 손쉽게 뚫었지만 이번주 초반엔 120일선이 240일선을 하향관통하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예상된다.

주가가 단기상승했지만 중기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강국면이라는 뜻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부사장은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강보합세를 보이겠지만 4분기 세계경제전망이 불투명해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추가상승 기대감 확산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상외로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자 장세진단에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더욱이 주가가 앞으로 상승추세를 더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양경식 연구위원은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나 유가불안 등의 부정적인 요인이 잠복해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가계부실이 완만하게나마 해소되고 있는데다 앞으로 정부가 경기부양 쪽에 무게중심을 둘 수밖에 없어 지금부터 새로운 상승랠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굿모닝신한 SK 키움닷컴증권 등도 추가상승을 점쳤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위원은 "820 전후에서 조정이 있을 경우 매수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F투자자문 김석규 사장은 "추가상승을 위해선 유가하락과 IT수요 회복이 필요하다"며 "둘 중 하나라도 현실화될 경우 주가는 추가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단기랠리는 보통 1∼2개월이면 끝난다"며 "하락추세를 접고 본격상승하기 위해선 거래량이 늘어나 증시에너지가 보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