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의 최대 오점으로 남게 될 남자체조의 `폴 햄 오심 사태'에 대해 미국 네티즌은 체조판정이 의심스럽긴 하지만 폴햄이 금메달을 포기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25일(한국시간) 미국 ESPN닷컴이 네티즌 5만5천4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결과 `어떤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35.7%가 `햄-금메달, 양태영-동메달 유지'에 표를 던졌다.

오심 사태 뒤 거론되고 있는 공동 금메달 수상을 클릭한 네티즌은 35.5%였고 `양태영-금메달, 햄-은메달'이라는 대답은 28.7%였다.

판정을 번복하거나 공동수상 방식으로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64.2%인데 비해 공동수상은 인정할 수 있지만 햄이 금메달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의견은 71.2%로 약간 높은 셈이다.

`햄이 금메달을 돌려줘야 하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미국 네티즌은 60.6%가 `규정에 따른 메달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 없다'고 답했다.

반면 NBC가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는 참가 네티즌 71만여명 가운데 62%가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네티즌은 그러나 체조 판정에 대해서는 의문의 눈초리를 보냈다.

체조판정에 대한 질문에 44.4%가 `언제나 의심스럽다'고 답했고 21.2%는 `체조는 심판에 의해 순위가 정해지므로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답해 판정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많았다.

`양태영의 점수가 재채점된다면 판정에서 다른 잘못도 함께 검토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54.9%가 `그래야 공정하다'고 응답했는 데 이는 햄이 인터뷰에서 "자체분석결과 양태영이 0.2점 더 깎여야 했다"며 오히려 오심시비를 제기한 것에 손을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재심여부에 대해서 네티즌의 45.6%가 `한국이 경기 도중 이의를 제기했으면 재심해야 한다'고 답했고 31.6%가 `경기 뒤라도 이의를 제기했으면 재심해야한다'고 답했다.

햄이 판정시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만이 챔피언"이라고 언급하는 데 대해서는 64.1%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햄은 이날 "진정으로 내가 올림픽 챔피언이라고 믿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금메달을 돌려주거나 다른 사람이 받아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해금메달에 대한 집착을 다시 한 번 보이며 금메달을 갖고 귀국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팀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