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주석이었던 고(故)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 중국장애인연합회 주석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재기에 성공하리라 믿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현지 지인에게 대신 보내달라고 부탁한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칠 한중합작호텔 사장이 지난 8일 김우중 전회장을 모델로 쓴 소설 '잃어버린 영웅'(찬섬刊)의 작가 안혜숙씨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최근 덩주석이 김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전회장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근황을 물었다고 한다.

김사장이 최근에 출간된 소설의 내용을 얘기했더니 덩주석이 김사장에게 김 전회장에게 대신 편지를 써보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덩 주석이 김 전회장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한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승패로 영웅을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不以勝敗 論英雄). 김우중 선생은 식견과 능력을 겸비하신 분으로서 재기에 성공하시리라 믿고 있다(我相信 金宇中先生 有見識 有能力 一定會 東山再起)"

김사장은 작가 안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능하면 등주석 자신의 각별한 안부를 겸해서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저 자신은 1980년대말 공직퇴임 후 대우그룹 중역으로 김 전회장을 먼발치에서나마 모신 인연이 있다"며 "혹시소설 출판을 계기로 김 전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언로(言路)가 열려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편지를 보낸다"고 썼다.

(서울=연합뉴스) 안인용 기자 dji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