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베트남 북부 하떠이성에서숨진 어린이 두 명은 모두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남부 하이장성에서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입원 중인 여성도 양성반응을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베트남 국립위생방역원의 응웬 티 홍 하잉 부원장은 17일 수도 하노이 외곽 하떠이성에서 지난 2일 숨진 남자 어린이(4)와 이틀 뒤 숨진 여아(1)는 모두 H5N1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잉 부원장은 숨진 남자 어린이는 병든 닭을 먹었으며, 여자 어린이의 집에서는 거위를 기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하떠이성의 응웬 후이 당 가축위생국장은 곧장 소독작업을 실시했으며, 정밀분석을 위해 가금류 샘플도 채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하떠이성에서는 아직까지 조류독감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호치민시의 열대병진료원에 입원 중인 하우장성 출신의 여성(19)은 조류독감바이러스 시험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진료원측이 밝혔다.

진료원측은 그러나 이 환자가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근 짜빙성 출신으로 조류독감 감염환자로 추정돼 입원 중인 남성은 폐렴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류독감 음성반응을 보였다고 진료원측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농촌개발부의 부이 쾅 안 가축위생국장은 지난 2일 이후 지금까지조류독감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발생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안 국장은 일부 외신에서 베트남 정부가 조류독감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감추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카오 둑 팟 농촌개발부 장관서리도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은 제한적이지만 추가 발생에 대비해 가금류 사육농장과 주변에 철저한 소독작업 등을 지시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파견된 비상대책반은 베트남 보건부 및 농촌개발부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최근 발생한 3건의 추가 사망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향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하노이아동병원측은 15일 노동신문과의 회견에서 하떠이성에서 숨진 두 명의 어린이 가족들은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음성반응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하노이.호치민=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