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달 국내 영업본부장을 전격 교체한데 이어 `해외수출통'을 사장으로 발탁, 국내외 영업 사령탑을 맡기는 등 계속 영업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수출 주역'들을 중용함으로써 `2010년 글로벌톱 5'진입을 위한 수출 확대 전략에 고삐를 바짝 죄는 동시에 이들의 풍부한 해외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수침체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전무급을 현대.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으로 각각 승진시킨데 이어 이번에도 미국법인장을 사장으로 기용해 향후 세대교체 움직임이 가속화될지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9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최재국(56)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하는 한편 인도법인(HMI)장인 김재일(55) 부사장을 해외영업본부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최 신임사장은 현대차 경영전략팀장, 경리원가 실장에 이어 99년부터 미국판매법인장을 맡아왔으며 김부사장은 기아차 아.태, 유럽 지역 수출 담당을 역임한데 이어 2002년부터 인도법인장을 맡는 등 두 명 모두 해외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99년 16만4천190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0만221대로처음으로 40만대를 돌파했고 인도의 현지생산대수 역시 2002년도 11만1천45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5만724대로 급증하는 등 현대차의 수출을 증가시키는데 이들이 기여한 바는 적지 않다.

수출 호조의 `공신'인 이들을 국내로 영입, 핵심브레인 역할을 맡게 함으로써수출 `고공비행'을 계속 이어가는 한편 내수 침체도 빠른 시일내에 극복, 중장기적경영 역량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도요타에 이어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 역사상 두번째로 완성차수출 1천만대 돌파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수출로 내수 불황을 만회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돼왔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1자로 현대차 이문수 전무(56. 판촉사업부장)와 기아차 김만유 전무(56.상용판촉실장)를 각각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내수 부문의 체질 개선 및 조직 쇄신에 나선 바 있다.

지난 4월 INI스틸의 유인균 대표이사 회장의 고문직 임명 및 6월 박황호 사장의사임, 국내 영업본부장 교체에 이어 이번에 `해외통'이 승진과 함께 요직에 앉으면서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세대 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며 후속 인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최 신임사장이 지난 6월 사임한 박황호 사장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김동진총괄 부회장 관리 하에 최 신임사장, 정순원 사장(기획 총괄), 김상권 사장(연구.개발), 전천수(생산) 사장 등 4명이 부문별로 역할 분담을 하는 전문경영진 체제도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됐다.

현재 현대차의 대표이사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 김동진 부회장, 전천수 사장 등3명으로 구성돼 있어 최 신임사장의 선임에 따른 대표이사 변동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