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참았던 '울분'을 터뜨렸다.

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장관으로서 하루를 지냈든 한달을 지냈든 최종 책임이 저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처음부터 몸을 낮췄다.

그러나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김 장관의 '심기'를 집요하게 건드렸다.

안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의 책임이 크지만 장관에게 감독 책임이 있으므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장관이 유통중단 조치를 미리 취할 수도 있었다"고 질타했다.

특히 안 의원은 김 장관의 답변이 끝나기도 전에 여러차례 말 허리를 자르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며 몰아붙였다.

안 의원은 "질문을 했으면 장관으로서 책임있게 답변할 시간을 달라"는 김 장관의 요구를 무시한채 송재성 차관을 불러 공세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송 차관에게도 '책임전가''직무유기'등의 단어를 써가며 "불량만두 파동 때부터 복지부와 식약청의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호통을 쳤다.

그러자 김 장관이 발끈했다.

김 장관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고 책임을 전가한 적이 없다"며 "장관과 차관을 모욕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항의했다.

김 장관이 정색을 하고 반발하자 안 의원은 "책임을 통감한다니까 다음으로 넘어가겠다"며 "진심으로 한번 더 사과하라"고 다소 물러섰다.

김 장관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처음부터 말씀드렸다"며 목소리를 낮추면서 설전이 마무리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