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내주부터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을 예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측 핵심 관계자는 6일 "박 대표가 내주부터 전직 대통령들을 차례로 방문하기로 하고 전직 대통령 비서실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박 대표가 전직대통령을 찾아뵙고 정식대표로 취임한 데 대해 인사드리고, 나라가 어려운 만큼 정국운영에 대한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주초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김전대통령과는 대북정책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지난 2002년 한국미래연합 대표 시절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면담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기간 햇볕정책을 주창해 남북정상회담을 이뤄냈던 만큼 두 사람의 회동에서는 대북정책 문제가 주요화제가 될 것으로전망된다.

비록 박 대표가 부인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박 대표가 대북문제와 관련, 모종의역할을 맡을 것이란 소문이 끊임 없이 나돌았던 점도 관심을 더해주고 있다.

박 대표의 김 전대통령 방문에서는 또 한나라당의 호남 화해정책에 대해서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내에서는 과거 호남 소외정책을 사과하고 호남에 접근하지 않으면 집권하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인 호남화해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박 대표가 김 전대통령과 이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눌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굉장히 정교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호남민심도 좋지 않은 데 걱정된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맹찬형기자 chu@yna.co.kr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