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교육학자가 남한의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연구용역을 위촉받는다. 북측 연구자가 남측 연구기관으로부터 연구용역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는 6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남북한 교육통합에 대비한 북한 교육정책 연구사업 활성화 연구과제 용역위촉'을 위해 신청한 남북사회문화 협력사업자 및 협력사업을 동시에 승인했다.

북측의 용역자는 김덕유 조선사회과학자협회 교육이론연구실 상급연구사로 김형직사범대학 교육학부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교육에서의 주체확립」, 「주체교육학의 원리」 등의 저서를 갖고 있다.

연구용역 과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의 사회과학 수재 양성 경험과 그전망 연구'로 용역기간은 2005년 6월30일까지이며 용역비는 미화 3만달러이다.

이번 협력사업은 세계은행과 세계개발네트워크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교육연구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으로 개발원측은 9개의 연구과제 중 1개 과제를 북측의 연구자에게 용역으로 위촉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남북한 학술교류에서 개인용역 위촉이라는 새로운차원의 협력사업을 열었다"며 "남북한 학술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 등을감안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