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로버트 호매츠 골드만 삭스 부회장이 밝혔다.

호매츠 부회장은 22일 주미한국상공회의소(회장 석연호) 초청 강연에서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1.4분기의 3.9%보다 낮은 3.5%, 물가 상승률은 2-2.5%에 달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말까지 4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매회 0.25%포인트씩 모두 1% 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용지표가 나빠질 경우 한번 정도는 금리인상을 건너 뛸 가능성이 있는반면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 한번에 0.5% 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매츠 부회장은 "올해 미국 경제는 거의 50년만에 가장 낮은 1%의 초저금리와높은 생산성, 낮은 인플레이션, 적절한 임금수준, 세금 감면 및 주택재융자를 통한소비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강력한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이후 경제성장세의 둔화를 예상하는 근거로 "우선 소비자들이 세금감면 혜택과 주택 재융자에 의지해 늘렸던 소비 지출은 줄어들 것이며 원자재 가격인상 및 고용비용 증가, 종업원 복지혜택 증가로 인한 기업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기업의 수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호매츠 부회장은 "미국 경제의 상승세가 약해질 뿐 성장 국면은 지속될것"이라고 진단했다.

호매츠 부회장은 "원자재 가격과 임금이 상승하고 있지만 적정 범위 이내이기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우려할만 한 것은 아니며 전체적인 경제전망은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호매츠 부회장은 "신용 버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 기업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고 중국이 아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선이 대북 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는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의원이당선된다 하더라도 조지 부시 대통령처럼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극단적인발언은 삼가겠지만 전체적인 정책은 현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