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34)씨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19일 부산의 추가범행 2건에 대해서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인천 살인사건 현장검증과, 유씨와 서울 서남부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 조사키로 했다.

한편 유씨 검거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제보자는 경찰이 알고 지내던 `정보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 수사상황 = 경찰조사 결과 유씨는 출장 마사지 여성을 상대로 살인행각을 벌일 때 출장 마사지 여성에게 "부산에 납치됐다고 하라"고 협박하는 수법을 쓰기도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유씨의 일부 진술에서 드러난 부산의 추가 범행 2건은 실체가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19일 오전 인천 월미도 살인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집과 살해 현장, 사체 유기장소 등을 방문해 일단 현장검증에 주력하는 한편 오후에는 서울 서남부지역살인사건 중 일부가 유씨 소행인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 검거 상황 = 유씨의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제보자는 경찰이 알고 지내던정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5일 오전 2시30분 평소 알고 있던 정보원인 보도방 업주로부터 "우래애(출장 마사지 여성)가 실종됐다"는 전화를 받았고 유씨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위치추적에 나섰던 경찰은 마침 "유씨가 나타났다"는 추가 연락도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보도방 주인 4명과 합세해 유씨와 몸싸움을 벌여 수갑을2겹을 채워 유씨를 검거했다.

◆ 평소 생활 = 유씨는 작년 9월 출소한 뒤 같은해 11월께 전화텔에서 만난 내연녀 김씨와 2개월간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김씨와 동거생활을 하면서 깊은 정을 쌓았고 부산과 경주등지로도 여행을 갔다.

그러나 경주 여행중 유씨는 불심검문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전과자, 이혼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김씨와 헤어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유씨가 김씨와 헤어진 뒤 만난 여성과는 동거관계를 맺지 않았고 출장마사지 여성을 불러 하루만에 모두 살해했다고 전했다.

유씨는 검거 당일 경찰에서 어머니, 동생과 면회를 가졌으나 10분 간격으로 정신이 흐려지는 상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TV에서 나오는 것을 모두 내가 했다.
부산, 인천 것도 내가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씨는 또 밤에는 살인행각을 벌이면서도 낮에는 파출부를 불러 써 깔끔한 집안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