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3일 신행정수도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에 대해 파상공세를 폈다.

특히 우리당은 경기도당 위원장인 유시민(柳時敏) 의원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등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공격하는 등 반대여론 주도 인사들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우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의 신행정수도 건설 반대 주장을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 "단호하게 대야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놓고 집행해야 하는 정부에게 지키지 말라고 하는 것은 3권분립에 어긋난다"며 "수도권도 웰빙 차원에서 다이어트를 시켜 공룡화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며 "앞으로 이 점에 대해 모든 당력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의원은 "한나라당과 조선.동아일보 분들이 잠시 이성이 마비돼 그런 얘기를 하나 싶었는데 가만히 보니 매우 치밀하게 의도된 정략적 공세"라며 "이 시점에서 이 시장, 손 지사, 박근혜 전 대표 등이 (신행정수도 이전을) 공격하는 것은 영남권 표를 확보하고 서울과 경기의 공포감을 확산시켜 다음 대선에서 이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또 "다음 대선이 1천200여일 남았는데 대선에 이기려는 정략에만 골몰해있다"며 "손학규 지사에게 한마디 하겠다. 정신차리세요. 분수를 지키세요. 당신의 상대는 대통령이 아니고 경기도당 위원장인 유시민입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도시 곳곳에 (행정수도) `결사반대' 플래카드가 나붙는데 구청들은 단속도 안 한다. 이런 식으로 행정권력을 오.남용하면서 대선 위해 뛰는 대신 경기도정과 서울도정을 잘 살피고, 대화할 내용이 있으면 저나 김영춘 의원(서울시당 위원장)과 대화하라"고 말했고, 유인태(柳寅泰) 의원은 "모처럼 잘했다"며 거들었다.

임채정(林采正) 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야당에서 압도적으로 찬성해 통과시킨 법에 대해 다시 헌법소원,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것은 민주적 기본 질서를 깨는 것으로 민주주의가 처음 시작된 16∼17세기 쯤에나 있을 법한 `카오스(혼돈) 상태'로 몰고 가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단호한 배격투쟁을 주문했다.

홍재형(洪在馨) 정책위의장도 "(행정수도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고 국민투표를 하자는 것은 백미러를 보고 뒤로 달리는 행태"라며 대야 비판에 가세했다.

우리당 김형식 부대변인은 신행정수도 특별법 헌법소원 대리인인 이석연 변호사를 겨냥, "이회창 후보의 병역비리 은폐의혹 사건때와 시민단체 낙천.낙선 운동 당시, 또 탄핵국면에서 한나라당 입장만을 대변해온 분이 아니었느냐"며 "이러고도 헌법소원이 정치적 의도가 없는 공익소송이냐"고 힐난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