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13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던 멕 말론(41.미국)이 2년만에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컵까지 되찾았다.

말론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애가라폴스의 레전드골프장 배틀필드코스(파72. 6천5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O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270타는 98년 브랜디 버튼이 세웠던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과 타이. 말론은 이로써 지난 2000년과 2002년에 이어 이 대회를 3차례 제패하면서 통산승수를 17승으로 늘렸다.

또 말론은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19만5천달러의 상금을 보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로 상금 100만달러(100만2천194달러)를 넘어섰다.

이밖에 말론은 소렌스탐, 크리스티 커(미국)에 이어 올 시즌 2승 이상을 따낸 3번째 선수가 됐으며 98년 박세리(27.CJ) 이후 US여자오픈과 이어진 대회에서 연속우승하는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같은해 미국과 캐나다 내셔널타이틀을 석권한 것은 말론이 사상 처음이다.

작년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최고령 우승(46세8개월29일) 기록을 수립했지만 올해 성적이 신통치 않아 은퇴까지 고려했던 베스 대니얼(미국)이 말론에 4타차로 준우승, 이번 대회 1, 2위를 모두 40대 노장 선수들이 독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진 바솔로뮤(미국)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3위에 올랐고 고국팬들의 응원을 받은 로리 케인(40), 돈 코-존스(44) 등 2명의 40대 캐나다선수가 공동5위(11언더파 277타)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톱10' 입상자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9위에 올라 '톱10'에 턱걸이한박희정(24.CJ)이 유일했다.

2라운드에서 말론을 2타차까지 추격하며 공동2위로 올라서 역전 우승의 기대까지 품었던 박희정은 이날 이븐파 72타로 제자리 걸음을 걸은 끝에 간신히 '톱10'에서 살아 남아 한국 군단의 체면을 지켰다.

4언더파 68타를 치는 뒷심을 발휘한 장정(24)이 8언더파 280타로 공동11위까지순위를 끌어 올렸고 김미현(27.KTF)은 1타도 줄이지 못해 공동15위(7언더파 281타)에 머물렀다.

상위권 입상이 기대됐던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도 샷 난조에 빠져 4오버파 76타를 치는 통에 공동21위(5언더파 283타)로 내려 앉았다.

2, 3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박세리(27.CJ)는 3오버파 75타로 부진,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3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