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6일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우리당 노조창립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영등포당사에서 노조 창립총회를 열어규약을 채택한 뒤 영등포구청에 설립 신고를 마쳤다.
노조에는 급여를 받는 실장의바로 아래 직급인 국장급 이하 70여명이 가입했다고 준비위측은 밝혔다.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정당 노조 출범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우리당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에도 아직 노조가 없는 상태다.

이강율 창립준비위원장은 "정당 당직자는 `반정치인.반근로자'의 애매한 위치인게 사실이지만 일단 사무직 노동자로 간주하기로 했다"며 "사용자는 당의장으로 정했으나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상급 연맹 가입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실장급 당직자는 "정당 당직자는 국고보조금으로 급여를 받기 때문에 따지면 사용자가 국민인 셈"이라며 "정치결사체를 이룬 사람들이 국민을 상대로 노조를 결성하는 것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궁석(南宮晳) 사무처장은 "현재로선 정당에서 누가 사용자이고 누가 노동자인지, (정당 노조가) 어떤 개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